[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꺾고 1패 뒤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두산이 정상에 오른 것은 통산 네 번째이며 2001년 이후 14년 만이다. 또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팀이 됐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쐐기 홈런을 터트린 두산 정수빈이 영예를 안았다. 정수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66표중 41표를 받아 허경민(13표), 더스틴 니퍼트(10표), 노경은(2표) 등 동료를 제쳤다. 그는 한국시리즈 중 왼손 검지를 다치고도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2011년부터 정규리그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은 통합 5연패에 도전했지만 두산의 벽에 막혔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빠진 핵심 투수 3명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의 공백이 너무 뼈아팠다. 또 믿었던 타선의 기나긴 침묵도 아쉬웠다.

두산 유희관과 삼성 장원삼의 왼손 선발 맞대결에서는 6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유희관이 웃었다.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회 2사 후 민병헌과 김현수의 연속 중전 안타로 주자를 1ㆍ2루에 둔 뒤 양의지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쳐 2-0으로 앞서 나갔다. 3회에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9-2로 앞선 7회 정수빈의 3점 쐐기포가 나오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김지섭 기자 - 한국일보 인용